주방 품목 집중 이케아, 최대 난제는?

시공 비용 소비자 부담…제품가격 20% 수준

입력 : 2017-04-23 오전 10:52:58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올해 경영 전략을 '주방공간'에 맞추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주방용품을 론칭한 이후 주방관련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서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 주방가구의 경우 시공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시공을 책임지지 않는 이케아식 판매 방식은 성장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그릇, 냄비 등 판매를 시장하며 주방용품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한국 진출 당시 주방용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제도적 문제에 부딪히며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식기류에 수출국을 표기해야 하는 국내 법규가 이케아의 정책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서 이케아의 식기류 판매가 가능해졌고, 이로써 주방가구에 대한 라이업을 갖추게 됐다.
 
주방용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올해 경영전략도 '주방공간'에 맞췄다. 이케아는 올해 주방과 다이닝 공간에서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는 행복한 시간을 주제로 한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주방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홈퍼니싱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선보이겠단 계획이다.
 
이케아는 품목별로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주방 관련 가구와 용품은 전 세계 320여곳의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 주방식기류 판매를 시작으로 주방에 경영전략을 맞춘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이처럼 주방용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주방가구에 대한 라인업을 갖췄지만 여전히 시공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케아의 가구는 배송과 설치를 고객이 직접하는 'DIY'(Do It Yourself)방식이 특징이다. 때문에 이케아를 찾는 고객들은 카트에 조립하기 이전의 가구를 실어 운반한 후 직접 조립까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주방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가구 규모도 작지 않을 뿐더러 조립과 시공에 있어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케아는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비용도 따른다. 주방가구의 경우 배송비는 거리에 따라 6만9000원부터 적용되며, 설치비는 제품가격의 20%가량이 부담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방가구의 경우 시공이나 물류 등의 복잡성으로 인해 과거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실패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았다"며 "그만큼 시공 등이 주방가구 시장의 주요 경쟁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의 경쟁력은 낮은 가격인데 배송, 시공에 대한 추가 비용은 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케아는 지난해 9월부터 주방식기류 판매를 시작으로 주방가구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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