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빅3, 1분기 쓴맛봤다…금호는 매각 리스크

고인치·고성능타이어 판매 확대로 위기 극복나서

입력 : 2017-05-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 빅3((한국·넥센·금호) 모두 올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천연·합성고무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비우호적인 환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음 분기부터 가격 인상분이 반영될 뿐만 아니라 원자재값 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한국타이어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161390)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한 2310억원이다.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은 1조6392억원으로 전년(1조6260억원) 보다 0.8%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4%포인트 확대된 36.7%이다. 유럽과 중국시장에서의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액이 같은 기간 11%, 26% 증가하며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원자재값 상승과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 악화로 전년보다 8% 하락했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초고성능 타이어의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002350)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8% 줄어든 505억원, 매출액은 2.27% 늘어난 468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10.78%로 하락세다. 원자재와 수출국가의 환율이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미국 조지아 생산공장. 사진/금호타이어
반면 금호타이어(073240)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23%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공장 안정화 작업과 중국 난징공장 이전 작업으로 증가했던 일회성 비용 때문으로 실질적으로 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금호타이어가 중국 업체 더블스타에 팔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해외 판매가 전년대비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타이어업체들은 2분기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이익률이 높은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에 집중해 영업이익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초 타이어가격 인상 분이 다음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타이어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반영되고 3분기부터 투입원가가 하락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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