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목돈 마련이 힘들어지면서 초기 부담이 적은 렌탈 상품이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초기 비용은 적지만 할부 금리보다 비용부담이 커지고 결국 더 손해보는 장사라는 의견이다. 다만 렌터카만 예외다. 특히 국가유공자와 장애인만 구입가능한 LPG승용차를 몰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연료비 등과 보험료 등을 종합해서 계산하게되면 휘발유 차량을 구입해 타는 것과 비교해 운행이 많은 경우 장점도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들어 렌터카 방송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S홈쇼핑(028150)에서 렌탈상품을 포함한 무형상품 판매액이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의 렌탈 카테고리 판매액도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CJ오쇼핑(035760)의 경우 1분기 렌탈 판매액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불황에 소비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렌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다인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총소득이 적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수백만원짜리 고가 가전제품 등을 렌탈로 마련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렌탈상품은 고가의 상품을 월 부담 없이 나눠 낼 수 있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준다는 장점이 있다"며 "렌탈 기간이 끝나면 해당 상품을 소유할 수 있어 기존 렌탈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 고객들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렌탈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상품은 렌터카다. 렌터카는 연료비나 보험료 등 차량 유지비를 개인소유차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물건가의 총액 기준 렌탈 상품 할부 금리가 더 비싸지만 쇼핑을 보다 보면 현혹되기 마련이다"며 "다만 LPG차량의 경우 현행법에서 렌터카는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장기렌터카를 이용하면 LPG연료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메리트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CJ오쇼핑은 올해 렌터카를 신규 론칭하며 관련 상품을 1분기에만 10여회 편성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1분기부터 렌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며 "정수기 등 렌탈상품을 판매하던 시간에 고가의 렌터카를 판매하며 전체 렌탈 판매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2일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진행한 롯데렌터카 특집 상방송에서 6만건의 상담 접수 실적을 올렸다. 홈쇼핑업계가 렌터카 방송을 시작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롯데홈쇼핑 렌터카 특집 생방송 화면. 사진/롯데홈쇼핑
기존 렌터카나 안마의자, 정수기 등으로 편중돼 있던 렌탈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5월부터 애완동물 관리용품 렌탈을 시작했다. 애견을 목욕시킨 뒤 넣어두면 털이 건조되는 드라이룸인 '붐 펫드라이룸'을 월 3만원대에 선보이며 론칭 이후 6000건 이상의 상담이 접수됐다. 식약처에서 허가한 가슴관리기기인 '이브라 시스템 렌탈'도 몸매에 신경쓰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며 매회 방송마다 높은 상담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100만~200만원대의 이탈리아 유명 에스프레소 머신 '가찌아 아니마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렌탈 판매도 3월 초부터 시작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