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최순실씨가 수입산 잠옷을 직접 구입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8일 열린 최씨에 대한 뇌물사건 7회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방모씨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방씨는 최씨의 운전기사 구실을 한 인물이다.
진술조서를 종합하면 최씨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수입산 잠옷, 주스까지도 자신의 비용으로 구입해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심부름을 방씨가 해왔다. 방씨는 최씨가 독일로 출국한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가량 이영선·윤전추 청와대 비서관들과 수십 차례 이상 통화했다.
방씨는 특검에서 “최씨가 독일에서 대통령에게 전달할 잠옷이나 화장품, 주스 등을 전달하라고 시킬 때 통화한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특히 방씨는 최씨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한 쇼핑센터 지하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잠옷을 직접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최씨의 변호인 최강휴 변호사는 “잠옷이나 주스 값을 최씨가 지급해다고 하는데 추측성 진술”이라며 “실제 대금을 누가 냈는지는 방씨 진술로 확인되지 않는다. 추후 변제되는 과정이 있으니 최씨가 돈을 댔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최순실씨가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뇌물사건 7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