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후보자 청문회 돌입…야 "철저히 검증할 것"

새정부 첫 여야격돌 포인트…향후 협치 가늠자로 주목

입력 : 2017-05-14 오후 4:35:0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첫 출근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여야가 격돌할 첫 포인트로, 향후 여야협치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청문회는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 걸친 현안들이 많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떠한 문제든 충분히 파악해 성실한 청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헌법과 법률에 총리가 해야만 될 일들로 명시돼 있는 것은 당연히 그 의무를 이행해야 되는 것이고 명시돼 있지 않더라도 제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몇 가지가 있다”며 책임총리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그러면서 “첫째는 국정의 과제와 부처의 정책이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 둘째는 국정과제에 필요한 속도와 부처의 수행 속도가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셋째는 유관부처 간의 정책의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요청서가 제출된 시점부터 20일 이내 모든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문 대통령은 “국회와 협력해 새 정부 첫 내각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며 “새 정부의 역점 과제인 일자리 창출 및 서민생활 안정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후보자를 소개했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는 여타 공직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이미 여러 차례 검증을 치렀다”며 큰 문제없는 인사청문회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철저한 검증으로 야당 데뷔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각오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예전처럼 ‘발목잡기 청문회’는 하지 않아야 된다”면서도 “통합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 도덕적 자질과 인성을 갖고 계신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이 후보자가 호남출신이지만 ‘봐주기 청문회’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연호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만약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흠결이 드러난다면 결코 덮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도 각각 논평을 내고 청문회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후보자는 아들이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병역을 면제받은 것과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돼 있지만 결정적인 흠결은 아니라는 것이 여의도 정치권의 평가다. 병역면제의 건은 당시 이 후보자가 병무청에 보냈던 입영 희망 탄원서와 병무청의 답변서가 공개됐다.
 
또 이 후보자가 지난 1991년 상속받은 부친의 재산을 17년간 누락했다가 2008년 뒤늦게 신고한 것도 있지만, 가액 2000만원 미만으로 국회 윤리위원회도 이 후보자의 단순실수로 인정했다. 이 후보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1991년으로 당시 저는 동경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었다”며 “유산이 무엇이었는지 처음에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는데, 2007~2008년 무렵 공무원인 동생이 쭉 찾아보다가 새로운 재산들이 등록되지 않은 채로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발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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