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 빅3(한국·금호·넥센타이어)가 지난 1분기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환율 악화와 원자재값 상승, 국내 완성차업계의 실적 부진까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15일
금호타이어(073240)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6%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60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시장의 경우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유통망 관리와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8% 증가했으나 수출에서의 타격이 컸다. 북미와 유럽시장의 수요 하락으로 전년 대비 수요가 줄었고 달러와 유로의 환율 악화까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금호타이어 역시 중국 판매량이 감소했다. 남경공장 이전에 따른 캐파 축소와 공급량 감소도 매출 감소로 직결됐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공장의 신차용타이어(OE) 공급 확대와 신규 거래선 개발, 중국·유럽 시장에서의 고성능·고인치 타이어 판매 증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중국 남경공장의 이전이 마무리됨에 따라 생산도 안정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미·유럽시장에 고인치 신제품을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강화해 판매를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수익성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와 경영권에 대한 이슈가 마무리 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금호타이어의 미국 조지아 생산공장. 사진/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6392억원, 영업이익은 2310억원이다. 매출액은 초고성능 타이어의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초고성능 타이어의 매출은 유럽과 중국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11%, 26% 증가해 매출 증진을 이끌었다. 다만 합성고무와 천연고무 등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악화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 하락했다.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초고성능 타이어의 판매를 늘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중앙연구소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814억원, 영업이익은 487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2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