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내달 말 KRX 인수·합병(M&A)중개망 개설 1주년을 앞두고 기존 중개망 전문기관 재평가와 신규모집 공고에 나섰다. 거래소 측은 기존 저조했던 대형증권사들이 중개기관으로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대형사들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22일부터 6월9일까지 3주간 KRX M&A중개망에 참여할 전문기관을 모집한다. 모집규모는 40사 수준이며, 기관별 성격과 역할 등을 반영해 중개기관 20사 이내, 투자기관 10사 내외, 협력기관 10사 내외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모집한다. 앞서 거래소는 기존 1개 그룹으로 있던 전문기관을 업권별 성격을 반영해 3개 그룹으로 세분화하는 체제개편안 작업을 마쳤다.
평가는 기존 중개망 내 전문기관으로 참여했던 그룹과 신규 참여하는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존 그룹의 경우 정량평가 60%, 정성평가 40%로 이뤄진다. 정량평가의 경우 지난 1년간 거래소M&A중개망 전문기관으로 참여한 실적(기여도)들을 계량화해 진행한다. 물건등록, M&A성사, 전문자료제공, 물건설명회 발표, 전문기관협의체 참여 등이 포함된다. 정성평가는 조직, 인원수 등 전문기관의 내부 인프라와 자문실적, 보유물건, 계획 등으로 이뤄진다. 신규로 참여하는 기관들은 정성부분에 대해 평가한다. 조직, 과거실적, M&A리그테이블에서의 포지션, 전문기관 참여의지와 계획 등에 대해 평가한다.
선정된 기관은 오는 7월부터 1년간 M&A중개망과 전문기관 협의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거래소는 6월12일부터 23일까지 신청회사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6월말 선정기관을 발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번 모집에서 대형사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KRX M&A중개망에 대형 증권사의 참여가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으로 저조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작 주요 회사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사 한 고위관계자는 “거래소 M&A중개망에 올라오는 기업들은 규모가 크지 않기에 우리와 같은 기관에서는 그리 관심이 높지 않다”며 “작은 사이즈의 기업들이기에 실제로 별다른 실익이 없어 회사 차원에서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M&A중개망에서 거래되는 딜 규모는 20억~500억원 수준이다.
한편, 거래소 측은 대형사들과 접촉한 결과 최근 자기자본규모 상위 5곳 중 1곳의 중개망 참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지만 이후 유치활동에 활발히 나서지 못하면서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한국거래소(KRX)가 내달 말 KRX 인수·합병(M&A)중개망 개설 1주년을 앞두고 기존 중개망 전문기관 재평가와 신규모집 공고에 나섰다. 사진/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