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작년 실적이 호전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주가상승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스피 시장상승률이 상장법인의 영업이익과 순익 증가 등 실적개선 이외에도, 기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상승에 따른 시총증가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016년 사업보고서 제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법인 725사 중 결산기 변경, 분할·합병, 신규상장 등 주가 비교가 불가능한 96사를 제외한 629사를 대상으로 상장법인 실적(개별·별도 기준)과 주가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143사의 주가는 작년 연초 이후 올해 4월12일까지 평균 6.27% 상승했다. 조사대상 629사의 평균 주가상승률(3.78%)을 2.49%p 상회했지만, 코스피 수익률(10.95%)과 비교해서는 4.68%p 하회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355사의 주가는 평균 4.58% 올랐지만 코스피 수익률을 6.37%p 하회했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292사의 주가는 평균 8.16% 상승했지만 코스피 수익률은 2.79%p 밑돌았다. 순이익이 증가한 244사의 주가는 평균 8.71% 향상됐지만 코스피 수익률은 2.24%p 하회했다. 영업이이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190사의 주가는 평균 9.80% 올랐지만 코스피 수익률을 1.15%p 밑돌았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한 30사의 주가는 평균 27.62%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16.67%p 상회했다.
이는 해당기간 삼성전자의 주가상승 등 시총상위 종목이 시장대비 큰 폭의 주가상승을 나타낸 결과다. 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증가기업의 주가등락률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조사기간 중 이례적으로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증가기업의 주가등락률이 시장수익률에는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조사기간 중 발생한 코스피 시장상승률(10.95%)이 상장법인의 영업이익·순이익 증가 등 실적개선 이외에도 기존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주가상승에 따른 시총증가가 함께 작용한 결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보통주 주가는 작년 1월4일 120만5000원에서 올해 4월12일 209만5000원으로 73.9%, 우선주의 경우 103만6000원에서 159만9000원으로 54.3% 올랐다. 해당기간 삼성전자의 시총은 177조5000억원에서 294조7000억원으로 117조2000억원 증가했고, 코스피 시총은 1215조4000억원에서 1381조5000억원으로 166조2000억원 늘었다.
한편, 저조한 실적(악화)을 기록한 상장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더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274사의 주가는 평균 2.75% 상승했지만, 코스피 수익률을 8.20%p 하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203사의 주가는 평균 0.72%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을 11.67%p 밑돌았고, 순이익이 감소한 182사의 주가는 평균 2.34% 뒷걸음치며 코스피 수익률을 13.29% 하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한 125사의 주가는 평균 2.71%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을 13.66%p 밑돌았고,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81사의 주가는 평균 1.07% 빠지며 코스피 수익률을 12.02%p 하회했다. 특히, 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한 20사의 주가는 평균 8.41%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을 19.36%p 밑돌았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