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NH농협카드가 'NH올원시럽카드'를 둘러싼 수수료 분쟁으로 다음 달부터 고객 혜택이 중단되는 상황에 놓이자 이달 안까지 자구책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18일 NH농협카드에 따르면 SK플래닛의 일방적인 혜택 중단 통보에 따라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고 다음 달 중단되는 고객들의 혜택 유지를 위해 금융당국에 해당 상품 약관 변경 심사를 신청하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NH농협카드가 추진하고 있는 대안은 금융당국에 해당 상품의 약관 변경 신청과 함께 다른 모바일 쿠폰 서비스 업체와 제휴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25개 가맹점에서만 이용가능했던 사용처를 기존보다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고객은 기존 보다 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혜택 중단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제공하던 모바일 쿠폰과 동일한 수준의 모바일 서비스를 마련하고 금융당국에 약관 변경을 신청해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 서비스 보다 이용가능 가맹점을 대폭 늘리고 이용방법 또한 다양화해 이달 안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NH올원시럽카드는 작년 4월 SK플래닛과 NH농협카드가 업무협약를 통해 공동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NH농협카드가 카드결제액에 비례한 수수료를 SK플래닛에 제공하면 SK플래닛은 각종 할인쿠폰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구조였다.
특히 이 카드는 매달 전월 이용금액 20만원당 1만원 쿠폰을 최대 10만원까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지급해 출시 8개월만에 45만장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SK플래닛의 손실이 커지자 SK플래닛은 작년 말 NH농협카드에 신규 발급 중단을 요청하고 현재는 단종돼 없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드 발급에 책임이 있는 농협카드는 고객 서비스 이용을 유지하기 위해 수수료율을 올려주며 SK플래닛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NH농협카드에 따르면 SK플래닛이 지금까지 시럽카드로 인해 입은 손해는 89억원 수준으로 두 회사는 정산해야 할 결제금액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쿠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시럽카드의 기존 모바일 바코드 서비스는 SK플래닛과 제휴가 해지되더라도 기존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은 NH농협카드가 해외사용금액을 누락하는 등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농협카드는 해석의 문제일 뿐 계약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며 SK플래닛이 업무 제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고 맞서고 있어 양사의 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의 'NH올원시럽카드'를 둘러싼 수수료 분쟁으로 다음 달부터 45만여명 규모의 시럽카드 고객 혜택이 중단되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NH농협카드가 이달 안으로 자구책을 선보일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NH올원시럽카드'의 모습. 사진/NH농협카드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