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결 국면에도 항공 빅2 첩첩산중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의 임단협…아시아나는 알짜노선 운항정지 위기

입력 : 2017-05-21 오후 4:22:5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사드 배치로 경색된 한·중 관계가 새 정부 들어 변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반면 대형 항공사들은 또 다른 숙제가 더해지며 돌아올 중국 여객을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노력이 항공업계 최대 걸림돌로 작용 중인 중국 여객 감소를 해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해찬 특사가 지난 19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하며 양국의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하는가 하면, 화해 무드를 감지한 중국 여행사들도 하나둘 한국 관광상품을 준비 중이다.
 
대형 항공사 수익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던 중국 사드 보복 조치가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조종사 노조와의 임금협상(대한항공), 알짜노선 운항정지 위기(아시아나항공) 등의 변수에 양사 속내가 편치만은 않다. 사진/뉴시스
 
중국을 오가는 상용선 정기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두 손 들어 반길 일이지만, 속내가 썩 편치만은 않다. 지지부진한 조종사 노조와의 임단협과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위기 등 당면 과제로 꼽히던 사안들이 여전히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일반 노조와 2016년 임단협 조인식을 가진 대한항공은 총 23차례에 걸친 지루한 교섭에도 여전히 조종사 노조와의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히 조종사 노조가 최근 임금 인상률 요구안을 기존보다 크게 물러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대한항공이 일반 노조와 타결한 2016년 임금 인상안(3.2%)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추가 조율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그간 조종사 노조에 2015년 1.9%, 2016년 3.2% 인상안을 제시해 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히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취소처분 항소심에서 패소하며 알짜 노선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가뜩이나 사드 보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악재에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성수기 기준 90%를 넘는 탑승률의 알짜 노선이 45일간 운항정지 위기에 놓이면서 비상 국면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상고를 통해 사건을 대법원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높지만, 앞선 2차례의 재판에서 법원이 아시나나측 과실이 분명하다고 판결한 만큼 결과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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