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현장에 고교 학점제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교육청은 23일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다고 22일 밝혔다. 고교학점제란 고등학교에서 대학처럼 전공과 선택과목으로 강의를 나누고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교육공약 1호로 고교학점제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청은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학교 현장의 의견 수렴과 구체적인 연구를 거쳐 고교학점제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태스크포스에서는 ▲고교학점제 추진 로드맵 구상 ▲미래형 고교 교육과정 운영 체제의 성격 ▲고등학생의 진로 희망을 대폭 수용하는 고교학점제 도입 등 종합적인 내용을 논의한다.
아울러 고교학점제의 전국적인 적용을 위한 선결과제인 ▲성취평가제 평가 방법 혁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 ▲교원 수급 방안 ▲다양한 과목 개설 및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의 정책 방향을 마련해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고교 학점제'가 교육청이 추진해온 고등학교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정책'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며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와 대입 전형을 바른 방향으로 개선하고 정착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취임 이래 '일반고 전성시대'라는 가치를 추구하며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동안 교육청은 거점·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과 온라인 지원 시스템 구축, 쌍방향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개발 등을 추진하며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왔다.
지난해 도입한 거점·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지정하는 일방적인 과목이 아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현재 교육청은 일반고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거점형 선택 교육과정은 47개교(53개 과정)에서 학교연합형 교육과정은 4개 권역 12개교(26개 과목)에서 운영 중이다. 거점형 교육과정과 연합형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각각 2094명, 584명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해당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콜라캠퍼스'를 구축했다. 올해에는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등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의 희망과 진로에 맞는 유연하고 개방적인 교육과정 운영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영등포구 대영고등학교에서 ‘선진형교과교실제와 학년중심 운영과의 조화방안’을 주제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