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테팔이 프리미엄 소형가전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으로 쌓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로열티를 바탕으로 소형가전 부문을 한층 강화하겠단 방침으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국내 프리미엄 소형가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22일 그룹세브코리아가 운영하는 종합생활가정용품 브랜드 '테팔'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 잔디광장에서 '똑똑! 테팔 아이디어 하우스' 행사를 열고 청소기, 블렌더, 커피머신 등 가전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프랑스 가정용품전문기업 그룹세브의 한국법인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지난 1997년 처음 국내에 진출한 테팔은 2000년 중앙에 조리하기 적절한 온도를 알려주는 붉은색 열센서가 달린 프라이팬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프라이팬의 붉은색 열센서는 '트레이드 마크'로 인식될 정도다. 경쟁업체들보다 다소 비싼 가격대임에도 마니아 층까지 만들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후 프라이팬, 냄비 등 주방용품뿐 아니라 전기포트,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가전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국내 시장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브랜드 명성은 계속되지 않았다. 테팔이 20년간 국내 주방용품 시장을 호령하는 사이 국내 토종업체들의 기술력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프라이팬의 핵심 기술인 '코팅' 기술은 이미 국내 업체들과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해피콜, 네오플램 등 국내 주방용품업체들이 산하에 기술·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다. 아울러 테팔의 소형가전은 주방용품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가전의 특성상 기술적으로 큰 차별성을 보여줄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이는 테팔이 프리미엄 소형가전으로 눈을 돌린 배경이 됐다.
테팔은 이날 행사에서 프리미엄급 소형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테팔 울트라 블렌더', '테팔 에어포스 360 무선청소기', '테팔 에스프레소 머신' 등을 쏟아내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소형가전 시장 제패에 나선 것이다. 이날 프랑스 본사의 제랄딘 마쏭 글로벌 제품담당 매니저가 직접 한국을 찾아 에어포스 360 무선청소기를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쟁사 제품 '다이슨 V8'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제랄딘 마쏭 매니저는 "21.9볼트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일반모드에서 20분, 강모드에서 12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라며 "이는 경쟁사 제품보다 2배 긴 구동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초고속 블렌더도 최근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제품이다. 업계는 올해 블렌더 시장규모가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테팔도 3만RPM(분당 회전 수)의 성능을 내는 초고속 블렌더 이날 최초 공개했다. 이날 신제품을 시연한 홍성란 요리연구가는 "단 몇 초 만에 입자가 곱게 갈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테팔은 이번에 출시한 소형가전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가 향후 매출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은 밝힐 수 없지만 지난 4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라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본사의 제랄딘 마쏭 글로벌 제품 담당 매니저가 테팔 무선청소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룹세브코리아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