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양극화·저출산·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보상체계를 건드려 사람을 키우는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보상체계는 우리 사회가 어떤 노력과 어떤 길에 더 많은 보상을 해주는지 결정하는 것인데 현재 보상체계는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간 사람 중심으로 짜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좋은 보상을 받도록 사람 문제를 건드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23일 김동연 내정자는 아주대학교에서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특강을 열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사회 킹핀을 고민해야 하는데 과거에는 성장으로 풀려고 했지만 지금은 사람"이라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사람중심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중심 성장이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밝힌 킹핀은 볼링 경기에서 세 번째 줄 가운데 있는 5번핀을 말한다.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치려면 다른 핀을 쓰러뜨리는 '킹핀'을 쳐야 한다.
그가 제시한 킹핀은 사람(사회보상체계)과 사회구조(계층사다리)다. 4차 산업혁명으로 현재 직업의 6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명문대·대기업'이라는 과거 보상체계에 얽매여 '붕어빵 청년'을 강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사람 중심의 사회보상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구조와 관련해서는 불평등·양극화 문제가 깊어질수록 부의 대물림이 심해져 과거 계급사회처럼 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계층사다리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연 내정자는 앞으로 경제부총리의 역할을 위해 "경제문제에 모든 역량을 쏟아 중기적으로 체질을 개편하고,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위협요인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이 22일 오전 경기 수원 아주대 종합관에서 '한국교육의 유쾌한 반란'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