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8월 여름휴가 절정기에 몰릴 피서객을 피해 이른 휴가를 보냈던 정화연씨(서울 고덕동, 64세)는 남편과 함께 경치 좋은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가 가벼운 산보 길에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 움직일 수도 없었던 정씨는 내원해 검사한 결과 ‘척추 압박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뼈가 약해 골다공증을 조심하라는 주치의의 당부가 있었던 터라 늘 조심하는 생활을 해왔고, 식단도 뼈에 좋은 음식들로 챙겨먹고 있었던 정씨였지만 이번 골절은 뼈가 주저앉은 정도가 어느 정도 심각한 상태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척추 압박골절은 교통사고나 외상, 또는 특별한 외상없이 옆구리가 아프고 갈비뼈를 찌르는 고통, 허리가 끊어지는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심각하지 않은 상태라면 안정을 취하고 보조기 착용, 주사치료, 물리치료, 적외선충격파 등을 통해 보존적 치료로 접근해 볼 수 있으나,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압박골절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수술을 통해 회복해야 한다.
보통은 척추 압박골절의 빠른 회복을 위해 ‘풍선확장술’이 시행되는데,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최소 침습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수술법으로 특별히 제작된 풍선이 달린 바늘을 척추체내로 삽입, 부풀리면서 척추체가 찌그러진 것을 들어 올려 복원하는 방법이다.
곽윤호 강북연세사랑병원 소장은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앞쪽이 주저앉아서 추체가 쐐기 모양이 되고, 이에 따라 통증과 추체의 높이 감소 등이 발생해 구부러지는 증상이 발생한다”면서 “찌그러진 공간을 풍선이 달린 바늘로 부풀려 그 공간을 골 시멘트를 채워 척추체를 정상에 가까운 모양으로 복원해 주는 원리가 바로 풍선 확장술”이라고 설명했다.
풍선 확장술은 30분 내외의 짧은 수술 시간으로 당일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고령 환자의 경우, 골절이 일어나면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면서 이차적인 폐렴, 감염, 욕창 등의 합병증이 우려되는데, 극소 마취를 통한 부담 없는 수술로 단시간 안에 회복할 수 있어 기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부담이 적은 수술이다.
수술 후에는 재발 예방을 위해 지지하는 인대를 회복시켜주는 인대강화 주사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재활 운동을 병행하게 된다.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골다공증 치료와 함께 다양한 영양소를 통한 식단 변경,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 교정 등을 통한 일상에서의 바른 생활이 필요하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