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현대백화점이 지역 중소상인과 윈윈할 수 있는 상생형 쇼핑몰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시티몰 가드파이브점. 사진/현대백화점
당초 현대백화점의 가든파이브 입점을 두고 지역 상인과의 갈등이 있었지만 현대백화점이 매출액 일부를 중소상인들에게 지급하기로 하면서 협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
기존에 가든파이브에서 영업하던 중소상인 250여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10년간 임차해 운영키로 계약하기로 한 것으로 매출액의 4% 가량을 임차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매출액이 증가할수록 수수료율도 높아진다"며 "매출액이 늘어나면 임대료도 증가하는 형태"로 중소상인에게 돌아가는 몫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현대시티몰을 둘러본 결과 여전히 현대백화점의 운영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독자적인 영업을 지속하는 매장이 층마다 한두 곳씩 눈에 띄었다. 다만 미동의 매장 상인도 "현대백화점에서 와서 상권을 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같이 잘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25일 서울 송파구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서 한 미동의 상인이 독자적으로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원수경 기자
아웃렛 제품을 파는 인근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당초 '현대시티아웃렛'으로 정했던 이름도 '아웃렛'을 뗀 '현대시티몰'로 변경했다. 이들과의 상생협력을 테마로 한 대규모 판촉행사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가든파이브점 외벽과 내부의 LCD 전광판에 문정동 로데오거리 홍보용 이미지를 띄우고 지역축제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현대시티몰은 몰과 아웃렛으로 이원화돼 운영된다. 주요 타깃은 젊은 송파·위례맘(mom)으로 이들을 겨냥해 리빙콘텐츠와 아동특화 콘텐츠를 강화했다.
우선 몰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의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입점한다.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를 비롯해 직구 인기 브랜드 '웨스트엘름' 등이 다음달 22일부터 총 600여평의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셀프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문고리닷컴이나 다이슨, 드롱기 등 인기 가전브랜드도 입점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 형태의 교보문고도 입점했다. 200여곳의 좌석이 마련됐으며 유아동 도서를 모아 놓은 '키즈독서존'도 약 100㎤ 규모로 운영된다. 영·유아 전용 문화센터와 유아동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등을 제공하는 '에두죤'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 첫해 22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오픈 3년차에는 연간 3000억원 수준으로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박 사장은 "아웃렛과 전문몰의 강점을 결합한 MD 경쟁력과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서비르를 통해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을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거"이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