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박근혜 정부 마지막 해인 2016년, 3대 소득분배 지표가 모두 '뒷걸음' 쳤다. 임시직과 일용직 감소, 자영업자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저소득층 소득이 크게 줄어들어 빈부격차가 역대 최대폭으로 나빠진 것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106 소득분배지표'에 따르면 작년 지니계수는 0.304로 2015년 0.295에 비해 0.009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빈부격차와 계층간 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뜻이다. 작년 지니계수 증가폭은 2006년 전체가구 대상 지니계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소득 상위 20%의 평균소득이 하위 20%보다 얼마나 많은 지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를 기록했다. 2015년 5.11에 0.34배 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배율이 높아질수록 소득 최고와 최저 계층 간의 격차가 커짐을 의미한다.
상대적 빈곤율도 2015년 13.8%에서 작년 14.7%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이하(빈곤선)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 역시 작년 최대폭 상승이다.
이처럼 작년에 소득분배 지표가 모두 나빠진 데는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가 가장 크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은퇴 고령층이 증가하는 등 인구구조 변화에다 작년 상용 근로자가 늘어난 데 비해 임시직 근로자가 상당히 많이 줄어 저소득층 소득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소득 1분위 다수가 속한 임시 일용직 감소로 1분위 근로소득이 9.8% 줄었다. 또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자 유입으로 영세자영업자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저소득층 사업소득도 17.1%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계소득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저소득층 소득이 크게 감소해 작년 소득분배가 악화로 전환됐다"며 "최저임금 단계적 인상, 노후소득 보장강화 등 저소득층의 소득증대 및 격차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 마지막해인 작년에 3대 소득분배 지표가 모두 '뒷걸음' 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