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백원우 전 의원을 임명했다. 민정비서관이 청와대 중요 직책이긴 하지만, 재선 의원을 1급 비서관에 임명한 것은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민심 동향 등 여론 수렴과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인 관리를 위해서 친인척에게 직언이 가능한 정치인 출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민정수석실에는 법률가가 이미 많이 있다는 부분이 고려됐다”며 “재선 의원인 백원우 비서관을 임명한 것이 특혜나 이런 것은 아니다는 판단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백원우 신임 민정비서관은 지난 2009년 5월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장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향해 “사죄하라”고 항의해 유명세를 탔다. 서울 출생인 백 비서관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85학번으로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관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17·18대 국회의원(경기 시흥 갑)을 지냈고,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선캠프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활약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3선 원내대표 출신인 전병헌 정무수석의 예를 들어 “격을 따지지 않고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사람을 쓰는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백 전 의원 임명도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런 점들을 고려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5월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거행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던 순간 백원우 전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