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 1분기 전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의 매출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크게 위축됐던 PC 시장이 프리미엄급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면서 PC용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28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매출 규모는 141억2600만달러(약 15조8000억원)로, 전분기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로, 이같은 성장은 PC용 D램 가격 상승이 견인했다. PC용 D램 평균 가격은 전분기보다 최소 30% 이상 올랐다.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시장의 가격 급등이 서버 및 모바일용 D램 시장으로도 흘러넘치며 영향을 미쳤다"며 "모바일 D램 가격도 평균 1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PC용 D램 가격이 상승한 것은 고용량 D램이 탑재되는 고사양의 프리미엄 PC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6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울트라슬림 노트북PC와 게이밍PC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모두 고용량 D램이 탑재되는 제품들이다. 울트라슬림 노트북PC의 경우 올 1분기 출하량이 6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1%나 성장했다. 게이밍PC도 오버워치 등 대작 게임의 등장으로 고사양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반면 모바일용 D램 시장은 다소 줄었다. 올 1분기 전세계 모바일용 D램 시장은 전분기보다 1.7% 감소했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서 모바일용 D램 시장도 소폭 줄었다는 분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면서도 "D램 고정거래가격이 계속 올라 매출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용 D램 점유율 선두인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용 D램 매출이 31억6200만달러(약 3조5442억원)로 전분기보다 6.3% 감소했다. 2위 SK하이닉스도 전분기보다 2.8% 줄어든 12억9500만달러(약 1조4506억원)로 집계됐다. 반면 3위 마이크론은 전분기보다 22.3% 증가한 8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8.4%, SK하이닉스가 23.9%로 전체 모바일 D램 시장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올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매출 규모는 141억2600만달러(약 15조8000억원)로, 전분기보다 13.4% 증가했다. 사진/삼성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