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올 하반기 에어워셔에 대한 기준이 만들어지면서 에어워셔 시장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지만 에어워셔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정보통신진흥회는 현재 에어워셔에 대한 단체표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에어워셔 업체 7개사 등과 성능과 품질, 부품 등에 대해 논의해 표준안을 만들어 올해 안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대유위니아(071460),
위닉스(044340), 벤타코리아,
쿠첸(225650)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워셔 단체표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자정보통신진흥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에어워셔는 알고 있지만, 공기청정기인지 가습기인지 등 그 기능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어 진흥회가 주도해 업체들과 그 기준을 만들고 있다"면서 "공기정화능력은 어떠한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와야 하고, 성능에 대한 시험은 어떻게 하며 부품은 어떻게 하는지 등의 부분들을 7개 업체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 안으로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체표준이란 생산자 모임인 협회와 조합, 학회 등의 생산업체가 참여해 자발적으로 제정하는 규정이다. 단체표준이 제정되면 업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게 되고, 소비자 신뢰 역시 제고된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워셔는 세계적으로는 벤타라는 업체가 처음으로 소개했다. 국내에는 지난 2007년 위니아만도가 국내에 출시했다. 2013년 에어워셔에 대한 성능논란으로 시장이 더 이상 커지지 못했다. 공기청정 기능이 당시 국내 기준에 의해 입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25만대 규모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단체표준이 제정됨에 따라 시장이 커질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워셔에 대한 단체표준이 제정되면 제품 성격과 성능에 대해 소비자들이 정확히 인지할 수 있고 하나의 제품군으로 인정 받아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체표준은 국가표준과 달리 강제성은 없어, 단체표준 이행 여부는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워셔협회(가칭)이 출범해 관련인증 업무를 맡아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진흥회 관계자는 "단체표준 등록시 진흥회가 기본단체로 등록될 예정이지만, 어느 단체에서 인증업무를 맡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이 업무를 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체표준이 주요 업체의 입김으로 인해 최소한에 기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2013년 이슈와 같이 업계 공통으로 대응할 일이 생기면 (단체표준 존재가) 유리하기는 하겠지만, 업계 공통의 의견이 잘 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에어워셔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