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올 봄 미세먼지 습격으로 공기청정기 판매에서 큰 수익을 본
위닉스(044340)가 여름 준비에 한창이다. 여름철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은 제습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닉스는 조만간 에너지효율 1등급의 제습기 6종을 출시한다. 특히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공기청정 필터와 함께 외부에서도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모든 신제품에는 노이즈월 불쾌소음억제기술과 의류건조모드, 플라즈마웨이브 공기제균 기능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며 "지난해 모델 대비 제습효율이 54% 개선된 것도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는 올 봄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지난 1분기 43억7000여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3억원)보다 두배 가량 높은 수치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2억원, 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 85% 늘었다.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공조기군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23억11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2%나 증가했다. 특히 내수 판매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것이 올해 15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 3000억원대였던 것이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기존에는 코웨이 같은 렌탈 업체들이 판매를 주도했지만 삼성과 LG 등 판매 제품이 늘고 있다. 위닉스는 중저가 시장에서 이른바 '가성비 높은 공기청정기'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지난 4월부터 5월 황금연휴 시기까지 미세먼지 지수가 높아지며 공기청정기 판매는 절정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4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삼성이 50%로 1위를 차지했고, 샤오미(25%), LG전자(14%), 위닉스 (11%)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중소업체로는 위닉스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위닉스는 냉장고와 에어컨에 들어가는 열교환기를 자체 생산한다. 전체 매출의 13% 가량을 차지하며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 같은 가정용 공조기가 전체 매출의 60% 를 차지한다. 원래 열교환기를 주로 생산 납품하는 B2B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B2C영역을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제습기 시장이 주춤했지만 매년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목소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된 모델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가겠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