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비만은 만성 콩팥병은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다. 비만인 경우 콩팥에 더 많은 혈류가 몰리게 되고 콩팥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됨으로써 콩팥의 기능이 악화된다. 콩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5년 비만 유병률은 33.2%에 달한다.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것이다. 2020년에는 성인 10명 중 4명이 비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만성 콩팥병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콩팥은 우리 몸 안에서 정수기 역할을 하는데 심장 박동이 뛸 때마다 전체 혈액의 25%가 콩팥으로 간다. 비만인 경우 더 많은 혈류가 콩팥에 몰리며 과부하로 작용해 결국 콩팥 안에 고혈압이 생기면서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35.0 이상인 초고도비만인 경우 만성 콩팥병 가능성이 25.2%로 정상체중군(6.7%)에 비해 3.8배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은 신장 기능이 30% 미만이 될 때까지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비만이 있다면 만성 콩팥병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받고 평소 식습관, 체중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중과 복부둘레의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남자는 키(m)×키(m)×22, 여자는 키(m)×키(m)×21이 표준체중이고 복부둘레는 남자 90cm, 여성 85cm를 넘지 않아야 한다. 한 번에 급격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는 6개월 정도로 나눠서 목표를 설정하고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피곤하거나, 식욕이 없고, 무기력한 현상이 지속되면 콩팥병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이 빨갛게 또는 까맣게 나오거나 거품이 많은 것도 콩팥병의 증상이다. 눈, 다리가 아무 이유 없이 붓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요검사 이상이 발견되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낮은 사람, 혈압이 높은 사람(140/90mmHg 이상)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3S(Smart Diet, Smart Exercise, Smart Therapy)를 알아두면 좋다. Smart Diet(식이요법)에서 식사량 목표는 표준 체중에 약 30Kcal 정도를 곱해 하루 총 섭취할 칼로리를 계산한다. 하루 3끼 식사는 거르지 않으며, 저열량으로 기름기 적은 음식을 섭취한다. 음식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고 골고루 그리고 천천히 먹는 습관이 요요현상을 극복해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다.
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Smart Exercise(운동 요법)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심한 운동으로 시작하면 쉽게 지치게 돼 운동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만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준비 운동부터 시작해서 하루 20분씩 1주 간격으로 10분씩 늘려 약 1시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Smart Therapy(치료 요법)라고 해서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반드시 식사와 운동요법을 같이 해야 한다. 일부 항우울제는 식욕억제 효과가 있으나 내성이 있을 수 있어 단기간의 사용만 권유되고 있다. 지방흡수 차단제는 식사 직전에 투여하면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4년 이상의 장기간 안전성이 입증된 식욕억제제도 있다. 하지만 임의 사용 시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3S를 효과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개인의 식습관이나 운동량 등에 근거한 식사 처방과 개인의 체지방량, 기초체력에 적절한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약물 요법과 함께 주기적으로 개선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목표에 다다르는 데 용이하다"고 강조했다.(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비만은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비만이 있다면 평소 식습관, 체중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만성 콩팥병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