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코스피의 상승추세가 6월에도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점을 높여간 이후 최근 소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경기개선 기대감, 기업 이익 레벨업, 국내 수출 호조 등을 고려할 때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이달에도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수출 증가와 신정부 정책기대감, 소비심리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의 호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6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23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심리지수는 5월 108.0으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심리 개선은 내수 경기와 밀접하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유통업계 매출이 급변하는 등 소비심리 개선을 통해 내수 경제 전반에 온기가 돌기 때문이다. 수출은 작년 11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통관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450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강세장 연출 속에 순환적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글로벌 경기와 국내 수출 개선, 2분기 영업이익 상향 조정 정도를 고려할 때 조정의 정도와 기간은 깊거나 길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2270~244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45조9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약 14%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9.4배 수준으로 신흥국(12.7배)과 비교해 낮아 밸류에이션 메리트도 여전하다.
수급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5월 중순 이후 연기금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는데 최근 10거래일 간 539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과거 연기금의 매매패턴은 주가 하락기에 매수 강도를 높였고, 상승기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는데 최근 시각이 우호적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3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금액은 111조8000억원 수준인데, 4월초부터 5월말까지의 연기금 순매수를 국민연금이라고 가정하면, 5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금액은 11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인 19.2%를 적용할 경우 국내주식 4조원의 추가매수 여력이 있으며, 이러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은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물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 지속 등 부담요인도 있다. 외국인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이슈도 있다. 하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연준(Fed)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5월말까지 완만한 또는 점진적인 속도로 계속 확장했다고 평가해 오는 13~14일 열리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통상 미국의 금리인상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악재로 꼽히는 요소다.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속도에 맞춰서 미국 연준이 신중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 규제 완화와 성장 부양 정책 기대 등에 더해 완만한 금리 인상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은 양호한 경제와 금융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글로벌 위험선호 훼손요인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편, 중국발 이슈와 관련해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 MSCI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A주의 편입 종목 수 축소로 인해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일정부분 경감될 것”이라고 짚었다.
코스피의 상승추세가 6월에도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점을 높여간 이후 최근 소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과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경기개선 기대감, 기업 이익 레벨업, 국내 수출 호조 등을 고려할 때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