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고,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2차 견본주택에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GS건설
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이 경기 안산 사동에서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2차’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간 총 5만4000여명이 다녀가면서 뜨거운 열기를 쏟아냈다. 견본주택 오픈 첫날 1만3000여명을 시작으로, 둘째날 2만여명, 셋째날 2만1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앞서 그랑시티자이1차는 최고 100.7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금강주택이 경기 화성시에서 분양하는 ‘송산그린시티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도 주말 3일간 2만5000여명이 몰렸다. 인근 지역 대비 월등히 저렴한 ‘착한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본촌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 같은 열기는 지방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광주광역시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본촌’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 3일간 1만40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분양 완판의 기대감을 높였다.
높은 청약률은 분양 조기마감으로 이어졌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총 22개 단지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11개 단지로, 50%를 기록했다. 3개 단지는 2순위 마감됐다. 특히 SK건설의 ‘보라매 SK뷰’는 올해 서울 최고인 평균 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의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역시 평균 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GS건설의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1단지’도 10.4대 1, 대우건설의 ‘인천 논현 푸르지오’ 1.1대 1로 순위 내에 마감됐다.
다만, 일부 중소 건설사가 지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는 미분양 사례가 여전해 온도차가 극명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내놓은 부동산 공약이 공적 임대주택 확대 등 강력한 규제보다는 완화에 무게 중심이 실렸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까지 강화할 경우 서민들의 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급증하는 주거난민은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높은 분양 열기에 투기 세력까지 몰리면서 거품을 조장, 자칫 내 집 마련에 희망을 품은 선량한 서민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점차 강화할 수 있고, 시중 금리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잘 알고 있는 건설사들 역시 묵혀뒀던 분양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면서 “분양가, 교육, 편의시설, 교통 등 입지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실거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