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서울시 역시 이에 발맞춰 도시재생 희망지 14곳을 추가 선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맞닿아 있는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도시재생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기존에 낙후된 구도심에 대한 전면 철거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사정에 맞춰 도시를 개발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최근 청와대 사회수석에 임명된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 원장은 새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시가 발표한 희망지사업지 14곳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주민역량을 강화하는 준비단계 사업 대상지다. 지난해 희망지사업지로 선정된 19곳 역시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 등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희망지사업지로 선정된 지역은 사업기간 동안 주민모임 공간이 마련되고, 도시재생 교육과 홍보, 주민공모사업, 활동가 파견 등 주민 스스로 노후주거지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역량강화사업이 추진된다. 사업비는 신청유형에 따라 최대 1억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유형에 따라서는 성동구 송정도, 강북구 인수동, 노원구 공릉 1·2동 등 10곳이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연계형 희망지로 선정됐고, 마포구 연남동, 중랑구 면목 3·8동 등이 주거환경관리사업 연계형 희망지가 4곳이다. 시는 사업 완료 후 도시재생의 실현 가능성과 추진 주체의 역량 등을 종합평가해 내년도 주거지재생사업지로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평가위원회에서는 주민역량은 있으나 주거환경 여건으로 대상면적 축소 등 조정이 필요한 서대문구 홍제1동과 마포구 염리동에 대해서는 주거환경관리사업 연계형으로 유형을 변경하는 조건을 부여했다.
평가위원장을 맡은 김호철 단국대학교 교수는 “이번 심사과정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도시재생에서 희망지사업과 같이 주민들이 연습하고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프로세스는 상당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총 18개 자치구 24개 지역이 신청했으며 도시·건축분야와 인문·사회·분야, 공동체·사회적경제 분야 등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서류발표와 면접, 현장실사 등 심층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
평가 기준은 ▲지역적 도시재생의 필요성 ▲주민 추진역량 및 참여도 ▲지원단체의 역량 등이며, 특히 도시재생사업의 주체인 주민들의 관심과 추진의지 등에 우선 중점을 뒀다.
정비구역 해제지역의 경우 평가 시 가점을 부여해 선정지 14곳 중 9곳이 정비구역 해제지역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희망지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확산되고 주민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지역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도시재생 역량이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불리는 은평구 가좌로 산새마을에서 '도시재생 현장 시장실'을 진행하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