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갈수록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육아는 남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아빠도 엄마와 똑같이 자녀를 돌봄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지난 2010년 3.7점(5점 만점)에서 2015년에는 4.1점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2010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2015년 조사의 경우 남성의 자녀양육 참여에 대한 인식은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실제 참여가 미흡한 만큼 남성이 자녀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아빠를 대상으로 아기 육아에 대한 궁금증 해소와 아빠들의 육아 참여활동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맞춤형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시가 추진하는 ‘아빠육아 지원사업’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12세 이하 자녀를 둔 육아휴직 중인 아빠와 육아에 관심 있는 아빠는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사업은 오는 11월까지 8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실시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어린이집 원장으로 근무하거나 교육 현장에서의 근무 경험이 풍부한 보육교사, 상담사, 사회복지사, 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선발했다. 또 아빠육아 지원 사업에 맞는 양성교육을 거쳐 현재까지 총 26명의 전문 강사를 위촉했다.
무엇보다 신청자 여건을 고려해 전문 강사가 가정과 직장으로 직접 찾아간다. 현장에서는 자녀의 행동특성과 자녀와의 대화법, 또래관계, 자녀의 부적응 행동, 자녀의 매체지도 등 자녀 발달단계에 따른 1대1 맞춤형 육아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한 가정 2시간씩 2회 무료로 제공된다.
부모교육 전문 기관인 서울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해당 사업 실시를 위해 지난해 5개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아빠 261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참여한 아빠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아빠들은 지속적인 지원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특히 교육 후 가정 내 변화된 아빠로 인해 부부관계가 증진되었다는 사례들이 발굴됐다.
지난해 해당 사업에 참여했던 강모씨는 참여후기를 통해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정답은 없다고 합니다. 꼭 찾으라고 한다면 아이 자체가 정답이겠죠. 그 정답을 찾기 원하신다면 ‘아빠육아지원사업’을 참여해 보시기 권유해 드립니다”라며 “어려움은 있겠지만 아이의 달라지는 모습들을 온몸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아빠들은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나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로 전화해 문의하면 된다.
김상춘 서울시 가족담당관은 “요즘 아빠들이 자녀양육에 관심은 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빠육아지원사업을 통해 아버지 자신뿐 아니라 가족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례가 많다”며 “찾아가는 1:1 맞춤형 아빠육아 지원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100인의 아빠단 7기 발대식-아빠의 행복한 첫 육아일기’에서 참가 아빠와 자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