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B형 간염은 만성간염으로 간경변증, 간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형에 비해 간경변증, 간암으로의 진행이 빠르고 치료 효과가 낮아 더욱 위험하다. 대부분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지속적, 간헐적인 황달을 보이고 구역, 구토, 근육통, 미열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이 진단되면 간 기능과 간암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검사 진행을 통해 간암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복부 초음파를 진행하게 되는데 간의 내부구조, 담낭 및 담관의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간암의 발생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민주 우리튼튼내과 원장은 “우리나라는 B형 바이러스 보균율이 높으므로 B형 간염 예방주사를 꼭 맞고, 간암을 유발하는 술, 기름진 음식 등의 식습관을 피하는 게 좋다”면서 “정기검진을 통한 복부 간초음파는 발견하기 어려운 간 담도관련 질환들의 증상을 미리 파악해 간 질환 조기치료,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 등의 소화불량이 있을 때에도 간의 만성질환 증상일 수 있으므로 해당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초음파기기를 이용해 영상을 통해 간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간 초음파는 진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해가 없어 반복 검사도 문제없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시끌벅적 했던 사건의 중심에는 C형 간염이 있다. C형 간염은 다른 간염에 비해 유병률이 미미하지만 예방백신이 없고, 걸렸을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만성으로 악화된 후 증상을 드러내는데, 이는 간경변증으로 이어지고 이 중 5%정도는 간암이 되는 양상을 보인다.
신장내과 전문의인 전연주 원장은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주사기, 면도기와 같은 혈액이나 침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영구 화장, 피어싱, 정맥주사 등을 통해 비위생적인 경로로 바이러스가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감염이 될 수 있는 C형 바이러스에 대해 경고했다.
전 원장은 "다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와 주사제를 병행할 경우 95%이상의 간염 완치율을 보이고 있으므로, 바이러스가 빨리 발견되면 그 치료 효과는 기대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간염은 정기검진을 통해 내 몸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예방이자 치료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