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5위 탈환 노린다

이달 초 보험료 0.7% 인하…마일리지 특약 할인율 최대 6%까지 확대

입력 : 2017-06-06 오후 1:29:14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5위 자리를 한화손해보험(000370)에 내준 메리츠화재(000060)가 전체 보험료 인하와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 특약을 선보이면서 5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7% 인하했다. 지난 3월 손해율 하락을 반영해 0.8% 인하한 데 이어 추가로 보험료를 더 내린 것이다. 마일리지 특약 역시 모든 구간 할인율을 최대 6%까지 확대하고 손보업계 최초로 2만km 이하 구간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메리츠화재는 한화손보를 누르고 5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손해보험사 5위사지만 자동차보험은 한화손보에 뒤져 6위를 기록하고 있다. 2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MS)는 4.6%로 5.3%를 기록한 한화손보보다 0.7% 낮아 6위를 기록했다.
 
2014년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MS는 5.7%로 4.9%를 기록한 한화손보를 앞섰다. 그러다 2015년 메리츠화재 5.4%, 한화손보 5.1%로 격차가 줄어든 뒤 작년 말 메리츠화재 4.9%, 한화손보 5.5%로 역전됐다.
 
이런 시장점유율 역전은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사고를 많이 내는 가입자에게 엄격한 인수 심사(언더라이팅) 기준을 적용하며 매출보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MS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 탓에 시장점유율 업계 5위 자리를 한화손보에 내주기도 했지만, 지난해 손해율은 전년 대비 8.9% 줄어들며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개선세를 보였다.
 
한화손보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량가입자를 끌어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최소 2000km에서 최대 18000km까지 주행 거리별로 2~40%의 할인율을 적용, 전 구간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블랙박스 장착 특약의 할인율도 가장 높은 수준인 7%를 유지했다.
 
두 회사의 5위 싸움은 자동차보험의 가입 기간이 1년에 한 번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등 고객이 쉽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다시 5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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