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신한(005450)금융지주가 그룹 내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사업 분야 매트릭스 조직을 재편해 지주권한 강화에 나섰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신한은행이 디지털 사업 부서 통·폐합을 진행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매트릭스 조직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7일 올 하반기 조직개편·인사조정 시기에 맞춰 오는 7월을 목표로 현재 세분화된 디지털 관련 업무 본부·부서를 하나의 실무 조직인 '디지털솔루션그룹'으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사업 관련 담당 부서가 디지털전략본부, 디지털채널 본부, 빅데이터 본부 등 세 그룹으로 운영 중인데 이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통·폐합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부행장급의 디지털사업책임자(CDO)와 3개 본부 시스템을 하나의 그룹으로 체계화 시켜 앞으로 벌어지는 디지털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한은행의 디지털 분야 실무부서 통합으로 신한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매트릭스 조직 출범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의 디지털 사업 분야 총괄체계 마련에 따라 그룹내 권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트릭스 조직이란 금융그룹 내 은행·보험·카드 등 계열사 법인단위 중심으로 지정된 조직체계와 별도로 자산관리(WM) 등 각 사업 부문별로 부문장을 따로 마련해 지주사가 담당사업부문 전체를 총괄하도록 하는 조직체계를 말한다.
실제로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그룹 전체 계열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사업 전략 일원화를 위한 매트릭스 조직 설립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이 인사이동에 맞춰 통·폐합 조직 출범이 진행됨에 따라 은행의 실무부서 통합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전략 일원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트릭스 조직 자체가 겸직과 부서 통합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실무부서 통·폐합을 기반으로 지주는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전계열사의 일관된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가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사업 총괄 체계(매트릭스 조직)'는 각 계열사별 디지털사업 책임자(CDO)를 별도로 두고 각 책임자가 소속 계열사에서 세운 전략을 협의를 통해 공유하고 총괄 대표가 지주의 의사를 전달하는 구조로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태스크포스(TF)팀에서 총괄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하기 위해 논의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그룹내 일관성을 띤 원(One)신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사업 관련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하고 그룹 전반적인 디지털 전략 일원화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조용병 신한금융회장도 취임사를 통해 그룹내 디지털 사업 분야 통합 조직 출범에 대해 예고한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그룹의 역량이 총 결집된 '원(One)신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신한금융그룹의 상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가 그룹 내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사업 분야 매트릭스 조직을 재편해 권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신한금융그룹 본사의 모습.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