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장기불황으로 고전 중인 조선·해운업계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성장 해법을 마련한다.
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민간 조선사 등이 참여한 '조선해양ICT융합협의회(이하 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는 선박 발주량 감소와 중국의 저가 수주 등에 대응할 정책 개발과 함께, 국내 조선해양산업에 ICT를 융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ICT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재 영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최고디지털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직책(전무급)을 신설하고, 김태환 전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회장을 영입했다. 김 전무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현대중공업이 '스마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선박이나 엔진, 전력기기 등 기존 생산제품에 사물인터넷(IoT), CPS(사이버-물리시스템)와 같은 ICT를 적용해 품질 향상과 납품 기간 단축 등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선, 해운 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십 개발, 사물인터넷(IoT) 기술 적용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7일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해운사인 바흐리사와 스마트십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사진/현대중공업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가 올 초 이사회 의장으로 짐 하게만 스나베(Jim Hegemann Snabe) 전 SAP 최고경영자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IT기업인 SAP에서 수십년간 일했던 그의 영입을 통해 머스크는 전통 물류산업에 IT기술을 적용,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선박 운영에 따른 선박과 장비, 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IT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십 개발 등은 조선업계에는 새로운 수익원이자, 해운업계에는 비용절감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