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올해 1분기 실질임금 상승률이 0%대로 하락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3월 근로실태)’ 결과에 따르면,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1~3월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명목임금)은 362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9000원(2.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상승폭은 2014년 2.9%에서 2015년 3.1%, 2016년 5.3%로 꾸준한 확대세를 보이다 올 들어 축소로 전환됐다. 이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상여급 등 특별급여가 줄면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이 3만6000원(0.7%)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명절 효과가 없었던 3월 기준으로도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전년 대비 임금총액 증가폭은 3만1000원(0.7%)에 불과했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0.9%였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2.1%로 치솟으면서 1~3월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은 1만6000원(0.5%) 증가에 머물렀다.
다만 고용부문은 제조업을 제외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698만1000명으로 1년 전(1660만명)과 비교해 38만명(2.3%)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35만9000명(2.5%) 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2만2000명(0.9%) 증가에 그쳤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300인 이상 제조업의 종사자 수가 2만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10만5000명, 7.4%), 건설업(5만7000명, 5.5%), 도·소매업(5만5000명, 2.7%) 등에서 주로 종사자가 늘었다.
반면 종사자 규모(364만2000명)가 전 산업 중 가장 큰 제조업은 2만4000명(0.7%) 증가에 머물렀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7000명)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3만1000명)에서 1월 이후 감소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