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러리스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DSLR 이상의 성능을 구현해 내는 카메라가 국내 상륙했다. 소니는 대당 판매가격이 52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a9'을 출시,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을 정조준했다.
소니가 새롭게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a9'. 사진/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는 8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a9' 출시간담회를 열었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사장은 "소니 카메라의 기술 결정체인 a9는 오늘날 기계식 셔터 방식의 프로페셔널 디지털 카메라들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장벽과 한계를 뛰어 넘는 제품으로 DLSR 카메라가 제공할 수 없는 혁신적인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완전 전자식 카메라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개된 'a9'는 소니가 직접 개발한 세계 최초 메모리 내장 2420만 화소의 35mm 풀프레임 적층형 이면조사 엑스모어(Exmor) RS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자동초점(AF)·자동노출(AE) 추적 상태에서 블랙아웃 없이 초당 20연사로 최대 362장(JPEG 방식 기준)을 촬영할 수 있다. 2013년 내놓은 'a7'보다 2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하며, 무게는 588g에 불과하다. DSLR 이상의 성능을 내면서도 일반 DSLR 제품에 비해 절반 이상 가볍다.
특히 'a9'는 무소음·무진동 촬영이 가능하다. 과거 기계식 셔터를 탑재한 기존의 DSLR 카메라는 골프, 육상 등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경기에서 촬영할 수 없는 장면이 많았다. 카메라 셔터가 스윙을 준비하는 골프선수나 스타트 신호를 기다리는 육상선수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a9는 민감한 환경에 제약받지 않고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승민 소니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스포츠, 공연, 보도사진 등 극한의 환경에서 새로운 촬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 향상으로 정체돼 있다.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문가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25만대 규모로 추정되며,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뒤 소니와 캐논의 양강 구도가 굳혀졌다. 그동안 중·고급형 일반 소비자용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소니는 이번 a9 출시를 계기로 전문가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