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의지 표명에 치매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는 현재 11개 이상의 치매 신약을 개발중에 있으며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여부에 따라 신약 출시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치매치료제 시장은 15조원을 형성하고 있다. 2020년 23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은 2000억원 규모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10% 정도 성장하고 있다.
다만 기존 치료제는 치매 증상을 늦출 뿐 완치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제는 아니다. 치매의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매를 늦추는 치료제마저도 개발이 쉽지 않다. 2002~2012년 세계적으로 413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됐지만 3개만 개발에 성공했다. 실패율이 무려 99.6%에 달한다.
현재 국내사는 대부분 복제약을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도입해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에자이의 '아리셉트(580억원)'가 가장 많이 팔리는 치매치료제다. 노바티스 '엑셀론(130억원)'가 대표제품이다. 대웅바이오 '글리아타민(450억원)', 종근당 '글리아티민(300억원)' 등 뇌기능개선제도 수혜가 예상되는 제품이다. 치매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약업계에선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관련 산업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치매 의료비의 90% 건강보험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관련 의약품 사용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건강보험과 허가 규제 등에 영향을 받으므로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치매국가책임제에서 의약품 관련해서 세부적으로 어떤 내용이 나올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 인프라 구축 방안 관련 예산으로 2조3000억원을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치매국가책임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환자의 증가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