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공장 증설…수출액 최대 전망

지난해 615억원 최대…공장 증설 공급부족 해소

입력 : 2017-06-11 오후 2:45:13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국산 보톡스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들이 공장을 잇따라 증설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물량 공급 부족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보톡스 해외수출액은 2016년 5468만달러(약 615억원)으로 2010년 1191만달러(약 135억원) 대비 4.5배 증가했다. 올해 1~4월 해외수출액은 3294만달러(약 370억원)를 기록했다.
 
보톡스 전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제약사인 엘러간 '보톡스'가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산 보톡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국내 보톡스 업체는 메디톡스(086900)(제품명: 메디톡신), 휴젤(145020)(보툴렉스), 대웅제약(069620)(나보타), 휴온스글로벌(084110)(휴톡스) 등이 있다.
 
국내 업체는 우선 보톡스 진입 장벽이 낮은 아시아와 중남미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기준 국가별 보톡스 수출액은 중국이 1588만달러(약 178억원), 태국이 1359만달러(약 152억원), 브라질 651만달러(약 73억원), 일본 330만달러(약 37억원) 순이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 증가로 보톡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약효가 우수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국산 보톡스의 선호도가 높다.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설비를 확충하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 보톡스인 '메디톡신'의 수출용 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600억원 규모 1공장과 함께 6000억원 규모 보톡스를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3공장 가동으로 보톡스 생산능력은 10배 정도 확대됐다. 미국 진출 전용인 2공장(6000억원 규모)은 완공 전이다.
 
휴젤은 지난해부터 제2공장을 가동해 늘어나는 국내·외 수요에 대응했다. 제2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500만 바이알에 달한다. 기존 72만 바이알의 제1공장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보툴렉스 물량이 안정적 공급되면서 올 1분기 443억원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3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신공장(제2공장)을 지난해 완공했다. 생산능력이 100억원 규모 기존 공장에서 30배 정도 확충됐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를 비롯해서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휴온스글로벌은 휴톡스의 대량 생산기반 구축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공장은 3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생산능력(60바이알) 대비 5배가량 확충될 예정이다.
 
내수에서도 보톡스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8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해외와 마찬가지로 시장 수요는 높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했다. 지난해 휴젤에 이어 공장을 확충한 메디톡스가 이번달(제3공장 국내 판매허가획득)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보톡스를 대거 공급하기 시작했다.
 
전세계 최대 보톡스 시장인 미국 진출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보톡스 시장은 2조원 규모로 전세계에서 50% 차지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지난 5월 미국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가장 앞서 있다. 휴젤은 올해 말 미국 임상 3상이 종료되면 바로 허가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올 하반기 임상 3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휴온스글로벌은 내년 미국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산 보톡스가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는 2019년에는 해외수출액이 더욱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국산 보톡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충으로 수출 실적은 계속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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