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대장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기대감에 다시 '비상'

0.18%에서 3.13%로 상승…호실적 기대에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

입력 : 2017-06-11 오전 10:35:00
[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지난 한 달간 주가 답보상태에 있던 삼성전자가 호실적 기대감 속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에 따른 수급공백으로 주춤했지만, 2분기 실적 눈높이가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 더해 주주환원정책과 밸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한 달간 0.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앞선 4월 8%대 상승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주춤한 모습이다. 1분기 호실적 달성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에 따른 수급공백 속 조정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를 각각 4821억원, 1조817억원 순매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데 따른 영향"이라며 "수급 부진 속 주가 상승세가 주춤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3.13% 상승세를 보이면서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먼저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60조5180억원, 영업이익은 59.7% 늘어난 13조5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컨센서스(매출액 58억1490억원, 영업이익 12억90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영향 속에 외국인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656억원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주가 역시 9거래일 만에 23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부문이 전사 실적 증가를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은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공급부족에 기인한 측면이 가장 큰데 아직까지는 업계의 특별한 공급 증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는 2분기 DRAM 1xnm 비중이 올라오면서 출하량이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평균판매가격(ASP)은 업황 호조로 9%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NAND 역시 3D NAND 단수 증가로 인해 출하량이 6%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ASP는 7%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기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과 현주가 주가수익비율(PER) 7.6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한 점 역시 긍정적인 재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6월 500원이던 중간배당금을 2015년과 2016년 각각 1000원으로 올렸고, 올해 1분기에는 분기배당을 7000원으로 큰 폭 높였다. 올해 기준 P/E 9.8배로 글로벌 IT업체 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자사주에 대한 전량 소각을 발표해 매분기 진행 중인 자사주매입과 소각, 분기 배당금에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절반을 이미 소각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주당순자산(BPS)은 소각 전에 비해 각각 7.6%, 16% 상승할 수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짚었다.
 
그간 주가 답보상태에 있던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기대감과 주주환원정책,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작용하며 반등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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