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결절로 인한 목소리 변화, 방치하면 평생 장애

입력 : 2017-06-12 오후 1:22:54
#. 대구에 거주하는 가수 지망생 B군(26세)은 최근 심한 감기를 앓아 이비인후과 치료를 오래 받았다. 이후 음이탈과 쉰 소리로 노래 부르기가 어려워졌고 일상생활에서도 쉰 목소리가 지속됐다. 단순 감기는 아닌 것 같아 전문적으로 성대를 비롯한 목 관련 질환들을 자세히 검진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후두내시경과 성대진동검사, 음성정밀검사를 시행했고 성대결절을 진단받았다.
 
“2주 이상 쉰 소리가 지속될 때는 단순한 목감기가 아닐 수 있다. 성대나 후두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가 많으니 음성 전문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참이비인후과 음성센터의 박훈 원장은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것은 후두염이나 성대결절, 폴립뿐 아니라 후두암의 첫 증상일수 있으니 우선적으로 전문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수, 강사 등의 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음성을 과용 또는 오용하는 경우, 상처를 받은 성대점막이 제대로 회복하기 전에 또 상처를 받는 것이 반복돼 주로 성대의 겉껍질과 점막 고유층의 가장 바깥층에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변화가 나타난다.
 
이를 성대결절이라 부르는데, 가장 흔한 증상으로 쉰 목소리가 지속되고 고음에서 갈라지거나 부드럽지 못한 소리가 나며, 말을 조금만 하더라도 목이 빨리 피로해져 대인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운동회 등에서 소리를 많이 지르나 성대를 보호해야 한다는 자각이 떨어져 성대 결절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박훈 원장은 “성대 근육의 경우 한 번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하게 되면 이를 기억해 반복하는 습성을 지닌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성대결절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호흡 패턴 분석 및 교정, 후두 마사지법 등의 다양한 기법이 어우러진 목소리 훈련 프로그램을 병행해 성대결절이나 쉰 목소리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성대마비나 갑상선 수술 후 목소리가 변형 된 경우에는 성대를 도톰하게 해 발성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후두내시경을 이용한 성대주사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음성치료는 1회에 30-40분 정도로 주 1-2회 정도의 간격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춰 프로그램을 처방, 이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목소리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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