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일본 소니가 오래된 부진에서 벗어나 반격에 나섰다. 소니는 올 1분기 전세계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며 1위로 부상했다. 프리미엄TV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던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은 소니의 약진으로 비상에 걸린 모습이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소니는 39.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7.5%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배 이상의 놀라운 성장이다. 일본 전자왕국의 원조이자 신화로 불렸던 소니는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후발주자에 급속히 밀리며 '지는 해'로 평가됐다.
올 1분기 소니가 전세계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형 LCD 기술력과 최근 출시한 OLED TV 전략이 있다. 특히 소니는 올해를 '부활의 해'로 선언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니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의 추격으로 지난해 4분기 43.8%의 점유율로 프리미엄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LG전자는 1분기 만에 2위로 주저앉았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5.8%로, 소니와는 3.2%포인트 격차가 났다. 3위는 13.2%를 기록한 삼성전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39.5%)과 비교하면 무려 26.3%포인트나 추락했다.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던 국내 업체들은 소니의 선전에 긴장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75인치 Q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82인치 등 대화면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도 초고화질의 OLED 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