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전기식 의류건조기 시장에 SK매직이 뛰어들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포진한 시장에 중견업체가 진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의류건조기 시장이 올해 초부터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한데다 장마철을 앞두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최근 습기를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기식 '의류건조기 (WDR-GA07)'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품으로, 히터식 건조방식으로 작동한다.
의류건조기 시장은 지난 2015년에는 5만대, 2016년에는 10만대 정도에 머물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5~6배 가량 증가해 60만대 이상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인한 우려와 주거환경 변화 등이 의류건조기 시장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가 1위, 영국산 White Knight가 2위,
삼성전자(005930)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식 의류건조기로는 린나이와 월풀 건조기가 유명하지만 국내에는 전기식 위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 시장에서 LG전자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LG전자의 건조기 올해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10배 가량 늘었다. 올해 초에는 삼성전자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주에는 20~30년전부터 의류건조기가 사용되왔지만 최근들어 국내에 소개돼 입소문을 탔고, 대기환경까지 시장 성장을 도왔다"고 진단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시장 성장세가 클 것으로 전망돼 의류건조기를 출시하게 됐다"며 "대기업 브랜드 파워에는 못 미치지만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071460), 동부대우전자 등 다른 중견업체의 의류건조기 시장 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확정된 것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미 중국 공장에서 의류건조기를 제작해 해외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출을 검토 중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는 의류건조기의 형식이 습기를 빨아들이는 형식이 많다"며 "이러한 의류건조기 안에는 큰 제습기가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만들기 까다로운 가전제품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가전업계에서는 의류건조기 시장 성장세를 확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의류건조기는 대체로 빨래 건조가 어려운 장마철과 한겨울철이 성수기였지만 올해 3~4월에는 미세먼지와 황사라는 특수한 원인으로 잘 나간 것"이라며 "올 하반기 그 성장률이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매직은 최근 의류건조기를 출시했다. 사진제공=SK매직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