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생명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올해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에 보험업권이 포함되면서 보험사들이 규모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생보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조2006억원으로 전달 36조4590억원에 비해 2884억원 감소했다.
생보사의 주담대는 지난 2010년말 16조1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1년 17조4100억원에서 2012년 19조4500억원을 기록한 뒤 2013년 22조1400억원으로 20조를 돌파했다. 그 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다 작년 말 기잔 35조5500억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에도 36조3474억원으로 늘었으며 2월에 26조459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대책에 따라 생보사가 신규대출을 자제하면서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대책에 따라 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리자 올해 4월 보험권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기존 25%에서 30%로 5%포인트 높이고 올해 말까지 해당 비율을 맞추도록 행정지도 했다. 시행시기는 4월부터지만 이에 앞선 3월부터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감소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교보생명의 올해 3월 주담대 잔액은 4조8112억원으로 올해 2월 4조9936억원에 비해 1824억원 감소해 가장 많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032830)은 지난 2월 16조9271억원에서 16조8245억원으로 1026억원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생명(085620) 291억원, 신한생명 223억원 현대라이프생명 154억원 감소했다.
일부 생보사들은 주담대 신규 모집을 중단하기도 했다. KDB생명은 지난 1월부터 주담대 신규 모집을 중단한 데 이어 대형사 중에서는
한화생명(088350)도 4월 중순부터 주담대 모집을 하지 않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보험업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시작되면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은행보다 저렴하던 금리도 점점 올라가면서 앞으로 주담대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