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알짜고객 맞춤형 마케팅 봇물

직군별 특화 대출·자산관리 등 영업 세분화…"신규 고객 확보따른 수익 개선 기대"

입력 : 2017-06-19 오후 1:39:52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시중은행들이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축소 움직임을 보이자 수익개선을 위해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공무원이나 의사, 연예·스포츠 스타 등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전용 대출·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조이기에 나섬에 따라 수익 개선을 위한 영업대상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이나 자산관리 서비스로 눈을 돌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이달부터 공무원클럽대출·솔져론·폴리스론으로 구성된 '나라사랑 신용대출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스포츠 스타를 위한 자산관리 PB전담팀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세무사, 변호사, 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PB전담팀은 스포츠스타가 활동하고 있는 종목의 특성, 소득, 자산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특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000030)은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료 관련인 전용상품인 '우리메디클럽 신용대출'을 판매 중이다. 또한 IT기반 헬스케어 서비스기업 (주)엠서클과 업무협약을 통해 오프라인 영업점과 온라인 위비플랫폼을 기반으로 의사·약사에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강남 지역의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뿐 아니라 여의도, 상암 등 다른 지역의 유명인사들에게도 기존 거래 영업점과 공동관리해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럽 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 대표 선수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업체 갤럭시아SM과 스포츠선수들의 자산관리전담 후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강남스타PB센터'를 오픈하고 스포츠 스타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에게 특화된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입이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고액의 수입을 얻는 의사, 연예·스포츠 스타 등 특정 고객군들의 경우 신용대출에 대한 리스크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고액 자산을 소유한 신규 고객 확보로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의 스포츠스타 PB전담팀 출범식과 우리은행의 의사·약사 전용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식의 모습. 사진/KEB하나은행·우리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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