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 온열질환 대처법

각종 장기손상 유발…60세 고령자 건강 취약

입력 : 2017-06-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폭염 특보가 올해는 예년보다 앞당겨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은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이대목동병원의 도움말로 온열질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125명으로 전년(1056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노인 온열질환자가 786명으로 집계됐다. 약 10명 중 4명이 60세 이상의 고령자인 셈이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응급 질환이다. 대개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 폭염이 지속돼 체온이 증가하면서 탈수 증상이나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는 일사병과 열사병,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등이 대표적이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일시적으로 눈에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 질환 등도 온열질환에 속한다. 온열질환은 어지럼증과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되면 체온조절중추 기능 마비로 뇌 등 각종 장기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폭염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심뇌혈관 질환자, 어린이에게 보다 위협적이다.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땀을 분비하도록 돼 있다. 노인들은 땀샘의 기능이 떨어져 땀 배출을 통한 체온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고, 또 대부분의 노인들이 갖고 있는 만성질환 역시 외부 온도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저해시키거나 복용 약물이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 고령자들은 신체 노화로 인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으므로 평소 생활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장한다.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이나 스포츠 음료 등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평소 실내온도 26%, 습도 50~60%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좋다. 면과 생사 등 직물로 만든 옷은 공기가 잘 통해 땀을 증발시키고 몸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더위에 대한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건강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이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72.6%(1116명)가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에 발생했다.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이용해 햇볕을 차단하며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바깥 활동을 하더라도 그늘에서 일정 시간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장은 "어르신들은 더위가 심한 오후 시간에 밭일이나 야외 활동을 오래 하다가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통과 구토 등이 나타나는 일사병을 많이 겪게 된다"며 "여름날 갑자기 발생한 이상 증상을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불어주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며 "고령자들은 스스로 신체 변화를 인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변에서도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60세 이상 고령자는 폭염 속에 오랫동안 야외활동을 하면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어지럼증과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라 뿐만 아니라 각종 장기손상을 일으킨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폭염 특보에는 가금적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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