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떠오르자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 확대로 수혜를 받은 종목들이다. 또 도시바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을 밝힌 4월부터 현재까지 두 자리 수의 주가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다. 테스 20.5%, 유니테스트 35.9%, 주성엔지니어링 31%, 케이씨텍 65.5%, 한미반도체 22.1%, 유니셈 47.2%씩 각각 올랐다.
만약 도시바메모리가 SK하이닉스에 최종 인수가 결정될 경우, 이들의 주가 상승세는 더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SK하이닉스에 공급하던 업체들에겐 추가적인 기회가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인수 후 도시바 공장 생산라인을 세울때, 이전부터 납품하던 업체들에게 기회가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인수가 해당 업체들에겐 긍정적인 요소만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현지언론은 SK하이닉스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 있다. 만약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를 최종 인수하게 될 경우, 낸드시장에서 2위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낸드시장은 삼성전자가 35.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도시바는 19.6%로 2위였다. SK하이닉스는 10.1%로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 중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시장 2위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전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송명섭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는 기술력을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중국 반도체업체들의 생산능력(CAPA)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업황이 나빠질 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의 모습. 사진/뉴시스·AP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