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대웅제약(069620)이 2015년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009420)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약개발 공동연구에 착수했고, 주력제품 공동판매도 검토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지원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주요제품 공동영업을 추진한다. 한올바이오파마 매출이 높은 지역에 대웅제약의 의약품을 공동판매 방식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전국 병·의원 거래처를 매출별로 나눠 영업 구역을 재설정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전문의약품 실적(처방액)은 약 3500억원 규모다. 대웅제약은 시범적으로 도입의약품을 포함해 5개 제품 정도를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도입의약품 원개발사와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웅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도입의약품은 에자이의 치매치료제 '아리셉트(630억원)', LG화학의 당뇨치료제 '제미글로(복합제 포함 560억원)', 다이이찌산쿄의 '올메텍(복합제 포함 345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대웅제약의 전제품으로 공동영영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톡스 '나보타'도 한올바이오파마가 영업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피부·미용 치료제의 영업 라인이 강하다. 중국으로부터 도입해온 보톡스 'BTXA'를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판매해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형약물 도입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의 매출액은 828억원으로 전년(800억원)비 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비 흑자전환했다.
신약개발 공동연구도 속도를 낼 것을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후보물질에 대웅제약의 R&D 노하우를 보태 협업하는 형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10여개 신약 과제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6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공동으로 투자해 면역항암항체 개발에 나섰다. 후보물질을 개발한 후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안구건조증 바이오신약(HL036)도 78억원을 투자해 공동개발하고 있다. HL036은 항TNF 항체를 안약형태로 점안투여가 가능하도록 개량한 바이오베터(바이오개량신약)다. 항염증에 의한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안구건조증 치료 효과가 크다. 국내서 임상 1상을 완료했고, 2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라이선스-아웃 후보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임상시험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시장은 전세계 2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차세대 자가면역치료 항체신약(HL161)도 공동개발 프로젝트다. HL161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항체로 인해 발병되는 중증 근무력증, 신경성 척수염 등 중증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HL161은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관련 질환 시장 규모는 전세계 26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2년 동안 한올바이오파마의 체질 개선에 나서 올 하반기부터 공동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R&D와 영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