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부실한 해외투자로 2800억 손실

입력 : 2010-01-29 오전 11:52:1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금호생명이 해외 투자 과정에서 리스크(위험)관리를 제대로 안 해 3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탓에 금호생명의 보험금 지급 능력이 추락하는 등 부실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막1> 금호생명 전·현직 CEO 중징계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금호생명과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를 중징계했는데요.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금호생명에 기관경고를, 최병길 전 사장과 박병욱 현 사장에게 문책경고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호생명은 3년간 다른 금융업 진출이 제한됩니다.
 
전·현직 두 사장은 3년간 다른 금융회사 임원이 될 수 없거나 연임을 못 하게 되는데요.
 
부적절한 해외 투자로 손실을 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겸 우리은행장(직무정지)에 이어 보험업계에서는 금호생명이 처음입니다.
 
<자막2> 금호생명 약 2800억원 손실..지급여력비율 90%대
 
금호생명은 2002∼2008년 해외 파생상품과 유가증권, 부동산펀드 등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약 2800억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금호생명은 해외 투자 손실로 지급여력비율이 지난해 3월 말 30%대까지 떨어졌었는데요.
 
금호생명은 이후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대로 다시 떨어졌습니다.
 
금호생명 이후 다른 보험사들로 징계가 확대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다른 보험사들도 해외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적잖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자막3> 삼성생명 2100억원 해외투자 평가손실
 
보험사별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5400억원을 투자해 21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대한생명은 3000억원을 투자해 14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고 교보생명은 844억원을 투자해 15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험권 전체로 해외투자와 관련한 손실은 수조 원대를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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