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에 중소사·바이오벤처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과 유럽보다는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설리반에 따르면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5년 50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 바이오신약들의 특허만료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에는 239억달러(약 27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은 바이오시밀러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유럽은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06년 최초 바이오시밀러를 허가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선점했다. 미국은 2015년 첫 바이오시밀러를 허가했다. 유럽보다 10여년이 늦었지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사 중에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뒤늦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보다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신흥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가 적은 데다가 시장 초기 단계라 성장 잠재력이 높기기 때문이다. 현지 업체와 공동개발 등 제휴를 체결하는 전략이 활발하다. 자본을 분담하고 개발 실패 가능성의 위험을 줄이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2011년 바이오시밀러 개발·생산을 위해 디엠바이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유방암 치료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내년 일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관절염 치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도 일본에서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051910)(옛 LG생명과학)은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2년 모치다제약과 제휴를 체결했다. 휴미라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2종을 일본에서 개발하고 있다. 모치다제약은 LG화학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일본 독점권리를 확보하고, LG화학은 상업화 이후 완제품을 전량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젠의 일본 니찌이꼬제약과 바이오시밀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니찌이꼬제약은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이자 사업 파트너다. 에이프로젠과 니찌이고제약은 '레미케이드', '리툭산', '허셉틴' 등 바이오시밀러로 일본과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은 올초 중국 치루제약과 바이오시밀러 공동 개발 및 라이센싱-아웃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브라질 크리스탈리아와는 성장호르몬 바이오베터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지역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기술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엠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연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최근 체결하기도 했다.
펜젠은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CCM의 자회사 듀오파마(Duopharma)와 빈혈(EPO)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에 대한 판권을 이전했다. 태국과 터키에 대한 마케팅 계약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국가가 바이오시밀러가 급성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신흥시장"이라며 "미국과 유럽보다는 진입 장벽이 낮아 국내 바이오시밀러 후발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