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국민 10명 중 8명은 손발톱이 거칠어지고 갈라지는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완치 판정 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진균학회는 6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손발톱무좀 질환 인식 조사'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79%는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짐 ▲손발톱이 갈라지거나 부스러짐 ▲손발톱이 두꺼워짐 ▲손발톱이 변색됨과 같은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하나 이상 경험했다. 증상을 경험한 기간은 평균 3.7년이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 중 64.1%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보다는 '자가진단'을 통해 손발톱무좀임을 확신했다. 취한 조치로는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해 치료한다'가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31.6%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답했고, '병원에서 바르는 치료제를 처방 받아 치료한다'는 답변은 14.6%에 그쳤다.
손발톱무좀 치료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평균 치료 기간은 2년이었으며, 그 이상 치료했다는 답변은 34.8%에 달했다. ▲장기적인 치료(68.6%), ▲반복적인 재발(61.5%), ▲치료의 효과가 낮음(43.8%) 등이 치료 과정의 불만사항으로 꼽혔다.
병원 치료를 경험한 응답자 중 완치 판정 이전에 병원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54.6%로 절반을 상회했다. 이유로는 ▲치료기간이 너무 길어서(50.4%), ▲치료가 불편하거나 귀찮아서(49.6%), ▲눈으로 봤을 때 개선됐다고 생각돼서(43.4%)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적절한 치료 중단이 증상 장기화와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손발톱무좀은 손발톱이 새로 자라날 때까지 치료해야 해 일반적으로 손톱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손발톱무좀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수준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이 넘는 52.8%가 '손발톱무좀이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 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손발톱무좀은 항진균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자연치유가 어려운 질환이다.
'손발톱무좀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신체건강과는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38.6%에 달했다. , 반면 손발톱무좀은 당뇨병, 말초혈관질환, 면역결핍 등 중증 및 만성질환 환자에서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최종수 대한의진균학회장은 "손발톱무좀은 늦게 치료할수록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질환으로, 겉으로 완치된 것처럼 보여도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손발톱무좀을 가볍게 여겨 눈으로만 보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치료를 대충해서는 안되며, 가장 먼저 손발톱무좀인지 여부를 전문의로부터 확인하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