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후보자 청문보고서 당일 채택

김영록 후보자도…송영무는 무산

입력 : 2017-06-29 오후 7:01:32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9일 조명균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인사청문회가 실시된 당일 채택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현역 의원이 아닌 조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당일 채택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일종의 '명분 축적'을 위해 협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외통위는 이날 오후 채택한 종합의견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고위 공직자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도덕성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후보자의 각종 남북대화 참여 경력 등을 감안하면 전문성 측면에서 통일부장관으로서의 직무수행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후보자의 2003년 11월 통일부 국정감사 위증논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고의 폐기 의혹으로 현재 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북한 핵문제가 미해결인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과거 발언 등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적시했다.
 
이어 “장관 임명시 현안이 되고 있는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중단, 5·24 조치에 따른 피해기업지원, 이산가족 상봉 등 산적한 남북현안에 소신을 갖고 직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도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있었던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보고서를 채택했다.
 
농해수위는 보고서에서 “농림축산식품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심화시켜 왔으며, 공직자로서 요구되는 도덕성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김 후보자를 적격인사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종합적으로 볼 때, 후보자는 30년 가까운 공직 생활을 통해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경험과 실무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회와 정당의 주요 직책을 수행하면서 얻은 풍부한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 농업현장의 의견수렴, 관계 부처와의 업무협의 및 조율 등을 통해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 분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한편 김 후보자와 같은 날 청문회가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도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됐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무산됐다. 보고서 채택을 위한 향후 일정도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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