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은?

입력 : 2017-07-01 오전 10:00:00
허리 통증을 느끼면 대부분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허리디스크는 척추 질환을 대표하는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허리가 아프다고 해 이를 무조건 허리디스크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금물이다.
 
인체의 대들보라 불리는 척추는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척추 질환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 질환이 다양한 만큼 이에 따른 증상 및 치료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원장은 “허리디스크 못지않게 자주 발병하는 척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을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척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는 다르게 특발성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차이는 무엇일까.
 
허리디스크는 척추를 구성하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 이상으로 발생하게 된다. 추간판 안에는 수핵이라는 신체 조직이 존재한다. 만약 추간판이 외부 압력을 받을 경우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때 극심한 통증을 초래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떠한 원인에 의해 척추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을 초래하는 원리다. 주로 노화에 의해 척추관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해져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이 다른 만큼 통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아울러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심하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큰 통증을 느끼진 않는다. 걸을 때에는 허리보다 다리에 더욱 큰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엉덩이 부위에서 찌르거나 쥐어짜는 것과 같은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을 스스로 구분하는 방법은 허리를 숙여보는 것이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
또한 허리디스크 환자는 반듯하게 누워 다리를 올리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다리를 들어 올리더라도 통증이 악화되지 않는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다리 한쪽의 당김 증상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양쪽 다리에서 당김 증상이 심하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서 있거나 걸을 경우 오히려 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걷다가 쪼그려 앉아 쉬어야 편한 느낌을 받는다.
 
고도일 원장은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의 판가름 여부는 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가리게 되는데, 증상 초기에는 두 질환 모두 안정을 취하고 약물, 마사지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며 "그러나 보존 치료를 시행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카테터를 통해 최소침습으로 삽입한 후 치료하는 비수술 치료 방법인 신경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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