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코스피가 전날 2400선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7포인트(0.16%) 내린 2391.79로 장을 마쳤다. 전날 장중 24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코스피는 이날 장내내 소폭 조정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마감 직전 매도폭을 줄였으나 409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1205억원을 팔았다. 개인이 홀로 1092억원 순매수하며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등이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며 조정을 받았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비롯해 영란은행, 캐나다 중앙은행(BOC)들이 잇따라 긴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IT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뉴욕에서도 기술주가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이러한 영향이 한국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발언은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날 건설주와 화학, 철강 등 산업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98%)이 가장 많이 내렸고, 전기·전자(-0.71%), 운송장비(-0.65%), 증권(-0.59%) 등 하락이 많았다. 반면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철강·금속(1.28%)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화학(1.16%), 건설업(0.93%), 섬유·의복(0.75%) 등도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0원(0.26%) 오른 1144.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전날 2400선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