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 장벽 허문 코스피…"고점 계속 높인다"

2300p 돌파 35거래일만…"실적·밸류에이션 매력 여전"

입력 : 2017-06-29 오후 3:59:56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역대 최고치 행진을 그리다 주춤했던 코스피가 마침내 2400선을 뚫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마디지수 2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월에도 고점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현재 시장에서는 코스피 고점을 2600선까지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10포인트(0.55%) 오른 2395.6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장 중에는 2400선을 돌파하며 장 중 최고치(2402.80포인트) 역시 다시 썼다. 지난달 10일 장 중 2300선을 돌파한 지 35거래일 만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에 대한 우려나 기업이익 훼손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때 주가 상승세가 멈출 것인데 현재는 이에 해당되지 않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코스피는 신고가 경신에도 불구하고 PER(12개월 선행)은 9.6배 수준으로 2009년 이후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 과열에 대한 우려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익과 주가가 올라가는 속도가 같이 유지되고 있어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없다”며 “목표주가가 아닌 적정가치가 코스피 기준으로 2550포인트이며, 3분기 내 2500~2600포인트까지 지수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신용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그 중심에 있는 은행주가 오르고, 실적이 좋은 IT도 가세하면서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경기사이클로보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IT업종이 계속 좋을 것”이라며 IT업종 중심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853억달러(약 98조원)로 지난해 대비 10.3% 증가, 2021년에는 1099억달러(약 1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경기선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 차별화가 예상되지만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해 전체적인 시장흐름은 유지될 것이란 시각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글로벌 경기국면은 재고율은 감소하고 출하 증가율은 높아지는 단계로, 글로벌 경기는 회복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며 “경기확장 국면까지 염두에 두면 경기 회복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오 팀장은 “상승동력인 경기나 유동성에서 이상징후가 없다는 점에서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깊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변곡점을 거론할 만한 변수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최근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선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오 팀장은 “1개월 전 대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0.4%로 둔화됐지만 3개월 전 대비 EPS 증가율은 8.7%로 실적 개선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200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84조원으로 한 달간 4조원 가량 상향조정된 상황이다.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수출(1~20일, 잠정치)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319억달러로, 연초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1로 지난 2011년 1월(111.4)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CCSI가 기준값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수급적인 부담도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이경수 센터장은 “원화강세의 룸이 적어지면 외국인은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줄기 때문에 매수세가 약해지거나 멈출 수 있는데 당사는 연말 1100원까지 보고 있다”며 “외국인이 크게 시장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수급상 마디지수 2400선을 넘으면서 국내투자자들의 시장 참여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다시 펀드에 가입하거나 직접 투자에 나서는 상황까지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29일 장 중 2400선을 돌파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마디지수 24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월에도 고점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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