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잠버릇, 렘수면행동장애 증상일수도…병원 통한 치료 중요해

입력 : 2017-07-03 오전 10:08:28
 
#. 60대 남성 김씨는 요즘 들어 아내로부터 자신이 자다가 계속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잠꼬대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점차 잠꼬대가 심해져 갔고 꿈에서 주먹질을 하는 꿈을 꾸자 실제로 벽을 주먹으로 치고 있는 것을 보고 아내가 놀라 깨우기까지 이르렀다.
그는 자칫하다가 옆에서 잠을 자는 아내에게까지 피해를 주겠다는 생각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전문클리닉을 찾았고,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 결과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게 됐다.
 
사람의 수면 단계 중 꿈을 꾸는 수면 단계를 렘수면이라고 하는데, 렘수면행동장애는 바로 꿈을 꾸는 수면 단계에 이상이 생겨 근육을 이완시키는 뇌의 부위가 작동하지 않아 심한 잠버릇을 보인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벼운 잠꼬대를 하기 마련이지만, 렘수면행동장애 증상이 악화될수록 자는 동안 과격한 행동을 할 위험이 높다. 또 치매의 전조증상이라고도 불릴 만큼 치매 등 파킨슨 질환, 퇴행성 뇌질환이 동반될 가능성까지 높다. 실제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중 50%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고 뇌졸중, 뇌종양 등 뇌병변에 의해 나타나기도 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잠꼬대라 생각되지 않고, 특히 고령이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 렘수면에서의 행동을 모니터링, 기록하고 수면 단계와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뇌파 검사와 안전도 검사, 근전도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같이 시행하기도 한다. 이후 간단한 약물치료만으로도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렘수면행동장애가 치매의 원인이 되는 것은 수면 부족으로 치매원인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방치하면 뇌에 축적되기 때문”이라며 “공격적이고 행동을 동반하는 꿈을 꾸면서 행동이 점점 과격해지고, 수면의 질까지 좋지 않다면 렘수면행동장애를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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